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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omantic/piece of sensibility

15_10_11 빵가게를 습격하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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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키 에세이는 몇 권 읽었는데

소설은 '여자 없는 남자들' 이후로

 

무라카미하루키×카트멘쉬크 아트북 시리즈 '잠' 그리고

이 책 '빵가게를 습격하다'가 세번째다.

 

그래서 그런지, 솔직히 어렵다.

 

 

에세이는 정말 읽기 편하고 의미있는 글들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

여자 없는 남자들을 읽을 때도 그랬고, 잠을 읽을 때도 그랬고, 이 책까지,

 

어렵다. 더구나, 열린결말은 더더욱 싫은데.

 

아트북 시리즈는 사실 그림이 좋아서 세 권을 다 구입한 케이스.

 

 

세 권 다 ─ 적어도 '잠'은 꼭 ─ 다시 읽을 생각이긴 한데,

'빵가게를 습격하다'를 읽고 남은 건,

 

공복감에 대한 정성들인 대단한 비유에 피식피식했던 것 ;)

 

 

 

 

 

 

그녀가 그렇게 말하자,

지금 내가 안고 있는 주림이 국도변에서 밤새 영업하는 레스토랑 같은 데서 손쉽게 채워져서는 안 되는특수한 기아감인 것처럼 느껴졌다.

'특수한 기아감'이란 무엇인가?

나는 그것을 하나의 영상으로 제시할 수 있다.

① 나는 조그만 보트를 타고 잔잔한 바다 위에 떠 있다.

② 아래를 내려다보면, 물속에 있는 해저화산의 꼭대기가 보인다.

해수면과 그 꼭대기 사이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듯한데, 그러나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.

④ 왜냐하면 물이 너무 투명해서 거리감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.

 

- 무라카미 하루키, '빵가게를 습격하다' 中 (p.33)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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