반 짝 2016. 6. 2. 22:4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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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

가만히 들여다봅니다.

 

 

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

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.

 

 

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.

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.

 

 

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.

도로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.

 

 

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.

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.

 

 

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

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

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.

 

 

 

 

- 윤동주, '自畵像'

 

 

 

 

 

그때 나는 - Various Artist (자동재생)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윤동주 시인의 시는 읽을 때마다 생각도 많아지고 마음도 무거워지고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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