romantic/a cozy nook
13_11_03 그래, 우리 함께
반 짝
2013. 11. 3. 22: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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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로움이라는 게
혼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 한없이 몰려오는 경우가 있다.
텅텅 비어있는 열람실에서 혼자 책이랑 씨름하면서 엉덩이 싸움하는 것보다
휴게실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
마치 난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걸 내 주변 사람들로 증명이라도 하려는듯
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안부도 묻고 수다도 떨고 얕은 위로도 주고 받고 돌아서는 순간
도리어 '정말 외롭다' 는 생각이 밀려든다.
내 마음이 이렇다 보니까 어제 [그래, 우리 함께 - 무한도전]을 듣는데
술 한잔 하자는 친구의 말도 의미 없는 인사처럼 슬프게 들릴 때 날 찾아와
이 부분을 시작으로 그렇게 펑펑 울었다.
외롭고 힘든 나의 마음과 상황이 친구의 진심어린 위로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
그래서 그렇게 의미 없는 인사처럼 들리는 말과 행위가 지금 나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으니까
결국은 슬프게 들릴 수 밖에 없겠구나. 지금 나에게 가장 와 닿았다.
가장 중요한 건 이럴 때 내가 찾아가야 할 곳, 찾아가야 할 이가 누군지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.
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가장 힘나고 공감되고 예쁘다고 느껴서 계속 반복해서 들었던 부분.
괜찮아 잘해 온 거야 길 떠나 헤매는 오늘은 흔적이 될 거야
시원한 바람 불어오면 우리 좋은 얘길 나누자 시간을 함께 걷자
그게 너여서 좋아 그래, 우리 함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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