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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omantic/a cozy nook

16_12_2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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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월 말부터 공부 시작하고 두 달 정도는

감정도 없는 것 마냥 기계처럼 책만 봤었고,

12월이 되니까 점점 계절 타기 시작하면서 감정적으로 변했다.

 

물론 전부터 주말에는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긴 했는데,

날씨도 팍팍해지고 연말이 되니까 걷잡을 수 없어졌다.

 

결국 크리스마스 이브는 저녁 공부 빼버리고, 오늘은 아예 통으로 집순이하기로.

 

 

 

그리고 마침 스누피 인스타에 올라 온,

 

출처| snoopy insta (@snoopygrams)

 

 

캐릭터 자체도 취저지만 만화를 보면 꽤나 심오한 인생 얘기도 있고,

특히 인스타에는 내 기분에 딱 맞는 내용이 올라올 때가 많다.

물론 의도와는 무관하게, 내 맘대로 해석하는 거지만.

/ 역시 매력적이야 /

 

 

지금 내 기분에는 현재형이 더 어울리긴 하지만, 어쨌든

오늘은 오랜만에 팀버튼의 '크리스마스 악몽'이나 봐야겠다.

어렸을 때 동생이랑 둘이 TV 앞에 앉아서 새벽까지 너무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

'나홀로 집에'랑 같이 크리스마스 때마다 생각나는 영화다.

 

 

그리고 크리스마스 때마다 가족들이랑 꼭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,

 

난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'산타'가 정말 있다고 믿었었다.

아랫집 친구네는 산타가 안 왔다는 말에,

"명단에서 빠졌나? 밤늦게라도 오실거야." 라며 친구를 위로할 정도로.

결국 6학년 크리스마스에 엄빠의 "사실은.. 없어." 라는 말에 세상 서럽게 울었었다.

아마 속았다는 것에 분했던 게 아니고, 산타 할아버지가 없다는 게 충격적이고 슬퍼서

그렇게 서럽게 울었던 것 같다.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.

 

 

 

이제는 저런 순수함 마저도 가질 수 없는 나이 때문인지

/물론 저 때도 주변에서는 바보 취급하긴 했지만/

여전히 동굴 속에 갇혀 있는 상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,

 

'크리스마스'는 그 자체로 기뻐야 하는 날이 맞는데,

이번 크리스마스는 유난히 서글픈 기분이 든다.

 

 

 

 

Merry Christmas

- on a dark and stormy Christmas day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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