9월 말부터 공부 시작하고 두 달 정도는
감정도 없는 것 마냥 기계처럼 책만 봤었고,
12월이 되니까 점점 계절 타기 시작하면서 감정적으로 변했다.
물론 전부터 주말에는 좀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긴 했는데,
날씨도 팍팍해지고 연말이 되니까 걷잡을 수 없어졌다.
결국 크리스마스 이브는 저녁 공부 빼버리고, 오늘은 아예 통으로 집순이하기로.
그리고 마침 스누피 인스타에 올라 온,
출처| snoopy insta (@snoopygrams)
캐릭터 자체도 취저지만 만화를 보면 꽤나 심오한 인생 얘기도 있고,
특히 인스타에는 내 기분에 딱 맞는 내용이 올라올 때가 많다.
물론 의도와는 무관하게, 내 맘대로 해석하는 거지만.
/ 역시 매력적이야 /
지금 내 기분에는 현재형이 더 어울리긴 하지만, 어쨌든
오늘은 오랜만에 팀버튼의 '크리스마스 악몽'이나 봐야겠다.
어렸을 때 동생이랑 둘이 TV 앞에 앉아서 새벽까지 너무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
'나홀로 집에'랑 같이 크리스마스 때마다 생각나는 영화다.
그리고 크리스마스 때마다 가족들이랑 꼭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,
난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'산타'가 정말 있다고 믿었었다.
아랫집 친구네는 산타가 안 왔다는 말에,
"명단에서 빠졌나? 밤늦게라도 오실거야." 라며 친구를 위로할 정도로.
결국 6학년 크리스마스에 엄빠의 "사실은.. 없어." 라는 말에 세상 서럽게 울었었다.
아마 속았다는 것에 분했던 게 아니고, 산타 할아버지가 없다는 게 충격적이고 슬퍼서
그렇게 서럽게 울었던 것 같다.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.
이제는 저런 순수함 마저도 가질 수 없는 나이 때문인지
/물론 저 때도 주변에서는 바보 취급하긴 했지만/
여전히 동굴 속에 갇혀 있는 상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,
'크리스마스'는 그 자체로 기뻐야 하는 날이 맞는데,
이번 크리스마스는 유난히 서글픈 기분이 든다.
▼▲▼ Merry Christmas ▼▲▼
- on a dark and stormy Christmas day.
'romantic > a cozy nook' 카테고리의 다른 글
2016 결산 (0) | 2017.01.22 |
---|---|
17_01_08 (0) | 2017.01.08 |
16_09_16 (0) | 2016.09.16 |
16_06_07 nightmare (자동재생) (0) | 2016.06.07 |
16_06_01 NCIS:LA s.7 ep.4 中 (0) | 2016.06.01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