마음이 시끄러웠던 며칠이 지났다.
더 이상 달라질 상황도 아니고, 그래서 내 마음도 딱히 차분해졌다는 기분은 들지 않지만
그래도 오랜만에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 건 의미있었다고 해야 하나.
처음은 a라는 사건 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하면서 알 수 없는 감정과 생각에 사로잡혔는데
이상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a와는 전혀 관계 없는, 그러나 나에게는 좀더 중요한 b라는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고,
내 기분만 더 우울해졌다.
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a에 대해서는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고,
a 때문에 보이기 시작한 b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실마리를 잡았다.
생각 끝에 문득 떠오른 이 두 가사 때문에. 떠올랐다기보다 마침 듣고 있었던 게 맞겠지만.
"이 상황 따위가 함부로 널 이끌지 못하게 그 마음만 지켜…"
- 인피니트,「Inception」中
"우린 좀 다를 뿐, 계속 걷지 나의 길"
- 인피니트H,「Fly high」中
내 인생에서 중요한 신념이기도 한, '마음'을 지키는 것,
어느 상황과 환경을 마주하더라도 마음 즉, 본질 또는 목적을 지켜내며 살고자 하는데
이 부분이 굉장히 와닿아서 이번 인피니트 앨범에서 inception은 내가 특히나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.
그리고 비슷한 맥락으로 fly high 가사의 이 부분도 목적과 방향성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고,
방향성이라는 것은 결국 올바른 기준에 기인한 본질을 좇아가는 것이니까.
이 두 부분에서 동일한 메시지를 얻었고, 혼자 들으면서 내 상황이랑 연결지어보게 됐다.
(물론 그 마음이나 목적이 지켜내야 하는 가치가 있으려면 올바르고 분명한 기준이 전제되어야 하고,
그 올바른 기준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그 기준에 맞게 조금씩이나마 곧아지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.)
어쨌든, 이것도 수니본능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노래들을 이런 경우에 듣고 이런 식으로까지 생각하게 될 줄은.
특별한 결론을 얻었다기 보다는 늘 가지고 있던 신념과 생각을 한 번 더 상기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고,
이제 이것을 b에 적용해서 '잘', '열심히' 행동하는 게 중요하겠지.
*
a, b와는 별개로, 콘서트를 못 가서 진짜 슬프고 슬프니 슬프거나 슬프므로 슬퍼서 죽겠다
첫콘 날 합병기사 터졌던 게 도리어 가수-팬을 더 끈끈하게 만들어 버렸고
무대, 퍼포, 편곡, 데스티니 A버전 뮤비 공개, 불진 뮤비 공개,
심지어 관람석도 널럴하고 에어컨까지 빠방해서 완벽했던 이 콘서트를
이걸 내 손에 티켓이 들어왔었는데 못 간 내가 나가 죽..... Hㅏ....
디비디는 제발 첫콘 막콘 두 버전으로 내주세요. 제발요. @울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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